이해는 되는데 손이 안 움직일 때, 다음 단계로 가는 법
파이썬을 3달 배웠는데
혼자 아무것도 못 치겠다면
그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이 정확히 여기에서 멈춘다.
문제집을 보면 이해된다.
정답을 따라 치면 납득도 된다.
그런데
빈 화면 앞에 앉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진다.
이건
실력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지금 상태는 “입력”만 충분한 상태다
지금까지의 공부는
대부분 이런 방식이었을 것이다.
- 이미 짜여 있는 코드
- 이미 정해진 흐름
- 이미 존재하는 정답
이건
코딩을 보는 연습이다.
보는 건 익숙해졌지만
꺼내 쓰는 연습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래서
손이 멈추는 게 정상이다.
문제는 이해력이 아니라 ‘결정권’이다
혼자 치려고 하면
질문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 어디서 시작하지?
- 변수 이름은 뭐로 하지?
- 이건 for문일까, if문일까?
지금까지는
이 모든 결정을
문제집이 대신 내려줬다.
그래서
혼자 앉으면 막막해진다.
이 시점에 필요한 건 다른 문제집이 아니다
더 어려운 문제도 아니고
더 많은 문법도 아니다.
필요한 건
정답이 없는 연습이다.
아주 작게.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숫자 두 개를 더해보자.”
완성하려 하지 말고
그냥 떠오르는 것만 친다.
a = ?
b = ?
여기서 막혀도 된다.
막힌 지점이
지금의 실력이다.
이 연습의 목적은
잘 치는 게 아니라
어디서 멈추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파이썬은 이해하는 언어가 아니다
파이썬은
설명을 들으면 끝나는 언어가 아니다.
손으로 치고
틀리고
에러 메시지를 보고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몸에 붙는다.
지금의 막힘은
정체가 아니라
넘어가기 직전의 신호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말하자면
혼자 못 치겠다고 느껴질 때
대부분의 사람은
공부 방식을 바꾼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필요한 건
공부가 아니라
연습의 방향 전환이다.
정답을 보지 않고
머뭇거리며 치는 시간.
그때부터
파이썬은
지식이 아니라
기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