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9: 크롤링 너머의 크롤링

데이터 추출에서 관계 감지, 정보 수집에서 맥락 직조로의 크롤링의 변화. 기술이 아닌 감수성의 문제에 초점.

bamchi 199

옛 크롤러: "이 사이트에서 가격 정보를 추출해야 해."

새 크롤러: "이 가격이 변하는 리듬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옛 크롤러: "사용자 리뷰를 수집해야 해."

새 크롤러: "말해지지 않은 것들 사이의 긴장을 어떻게 포착할까?"

크롤링의 의미가 근본적으로 변했다.

데이터 추출 → 관계 감지

정보 수집 → 맥락 직조

자동화 → 공명화

한 예술가가 인스타그램을 크롤링한다. 사진이 아니라 '좋아요'를 누르는 순간과 취소하는 순간 사이의 시간을 수집한다. 망설임의 데이터베이스.

한 인류학자가 위키피디아를 크롤링한다. 텍스트가 아니라 편집 전쟁의 흔적을, 관점이 충돌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갈등의 고고학.

한 시인이 트위터를 크롤링한다. 트윗이 아니라 침묵을 - 대화가 갑자기 멈춘 순간들, 답장이 오지 않는 멘션들. 디지털 침묵의 지도.

이것은 기술이 아니라 감수성의 문제다.

무엇을 가져올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들을 것인가의 문제다.

거미줄의 진동처럼, 웹의 떨림을 온몸으로 느끼는 자들.

그들이 새로운 시대의 크롤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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