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숫자보다 시간이 먼저 떠오른다.
이번 달 매출,
이번 분기 계약,
이번 캠페인 성과.
모든 게 ‘이번’에 묶여 있다.
광고를 켜면 사람이 오고
광고를 끄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든 것이 사라진다.
그 구조가 반복될수록
마음 한편에 이런 질문이 생긴다.
“이걸 1년 뒤에도 계속 이렇게 하고 있을 수 있을까?”
처음엔 의욕으로 버틴다.
다음엔 경험으로 버틴다.
그 다음엔 체력으로 버틴다.
그리고 언젠가 깨닫는다.
체력으로는 사업을 오래 끌고 갈 수 없다는 걸.
나는 처음부터
유튜브를 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블로그를 꿈꿨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이 일을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을 뿐이다.
고객에게,
파트너에게,
그리고 언젠가는
나 자신에게도.
매번 처음 만난 사람에게
같은 설명을 반복하는 일이
어느 순간부터 비효율적으로 느껴졌다.
“이 이야기를
딱 한 번만 제대로 해두면
계속 설명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 질문의 끝에
글과 영상이 있었다.
블로그 글 하나를 쓰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유튜브 영상 하나를 찍으면
말을 몇 번이나 더듬고,
다시 찍고,
편집하면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긴다.
며칠 뒤,
몇 주 뒤,
어쩌면 몇 달 뒤에
누군가 그 콘텐츠를 보고 연락을 해온다.
“그 글 잘 읽었습니다.”
“영상 보고 신뢰가 갔어요.”
“생각이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때 처음 실감한다.
아, 이건 노동이 아니라 축적이구나.
광고는
돈을 쓰는 순간에만 작동한다.
콘텐츠는
시간이 지나서야 작동한다.
그래서 많은 사업가들이
초반에는 광고를 선택하고,
후반에는 콘텐츠를 돌아보게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버티고 싶은 사람만이
콘텐츠를 선택하게 된다.
왜냐하면 콘텐츠는
즉각적인 보상을 거의 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쓴 글은
오늘의 매출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늘 올린 영상은
오늘의 성과를 약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신
이런 질문에 답해준다.
“내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을 방법은 뭘까?”
블로그는
내 생각을 정리된 형태로 남긴다.
유튜브는
내 판단과 태도를 사람처럼 전달한다.
글은
“이 사람은 생각이 깊다”는 인상을 남기고
영상은
“이 사람은 믿을 수 있다”는 감정을 남긴다.
이 둘이 쌓이기 시작하면
사업은 조금 다른 국면으로 들어간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
사람들이
먼저 나를 알고 들어오는 단계.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업가가
유튜브와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는
유행 때문도 아니고
트렌드 때문도 아니다.
지치지 않고 오래 가고 싶어서다.
매번 소리치지 않아도
조용히 설명해주는 무언가를
내 곁에 두고 싶어서다.
콘텐츠는
나를 대신해 일해주는
가장 성실한 직원이다.
불평도 없고
월급도 없고
밤새 사라지지도 않는다.
오늘 쓴 한 편의 글,
오늘 찍은 하나의 영상이
당장은 아무 일도 일으키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다.
그건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사업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건
생각보다 큰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