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바이브코딩, 그 사이 AI는 이미 다음 세대로 넘어가 있었다

2025년 여름, AI와 함께 개발하는 가능성 체감. 바이브코딩 과거와 미래의 대조, AI 개발 방식 변화 확인

밤치 66

2025년의 여름, 6월부터 8월까지.

나는 Rails 기반 서비스 다섯 개를 거의 연속으로 완성하며

AI와 함께 개발하는 방식의 가능성을 가장 선명하게 체감하던 시기를 보냈다.

그때의 개발은 속도였다.

빠르게 설계하고,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배포하는 페이스였다.

AI는 조수처럼 곁에서 속도를 더해줬고,

나는 구조를 단단히 잡아가며 그 위에 코드를 쌓아 올렸다.

하지만 9월 이후 여러 프로젝트와 운영 업무가 겹치면서

바이브코딩을 잠시 멈추게 됐고, 그 시간은 어느새 4개월이 되어 있었다.

12월.

오랜만에 다시 코드를 열고,

새로운 Claude Code Opus 모델과 함께 개발을 재개한 바로 그 순간,

나는 알게 되었다.

과거의 감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전혀 새로운 개발의 시대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는 사실을.


6~8월의 바이브코딩은 가능성의 시대였다

그 시절의 AI는 충분히 인상적이었지만,

지금의 Opus와 비교하면 단계를 하나 건너뛴 느낌이 든다.

반복되는 파일은 직접 정리해야 했고,

설계가 흔들리면 코드도 함께 흔들렸으며,

CLAUDE.md를 굉장히 세세하게 작성해야 했다.

그때의 AI는

“도구 이상의 무언가로 진화하는 중” 이었지만,

아직 개발자의 의도와 구조를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단계에 가까웠다.

돌아보면 그 시기는

AI 기반 개발 방식이 어떤 가능성을 열어주는가

처음 실험하던 시절이었다.


4개월의 공백은 쉼이 아니라 재구성이었다

코드를 잠시 내려놓은 동안

AI는 진화했고, 기술 환경은 달라졌고,

나는 오히려 개발 흐름을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게 됐다.

그 4개월은 뒤처진 시간이 아니라

사고가 재정렬되는 과정이었다.

개발자에게 중요한 건

계속 붙잡고 있는 시간이 아니라

떨어져서 돌아왔을 때 보이는 변화다.

그 시야가 깊어질수록, 도구의 진화는 더 선명해진다.


12월, Opus 모델로 다시 개발을 시작하며

다시 바이브코딩을 시작하자,

즉시 느껴질 정도로 큰 변화가 있었다.

AI가 코드를 읽는 방식,

Rails 전체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

누락된 설계를 스스로 채우는 이해력까지

모든 것이 이전보다 높아져 있었다.

6~8월의 바이브코딩이

“AI와 함께 개발하는 느낌”이었다면,

12월의 바이브코딩은

“AI 덕분에 내가 더 나은 개발자가 된 것 같은 경험”에 가까웠다.

이 차이는 단순한 성능 향상이 아니라

개발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는 신호다.


CLAUDE.md는 더 이상 설계 문서가 아니다

이전에는 CLAUDE.md에

기능 정의, DB 구조, 비즈니스 규칙, 화면 흐름까지

손으로 빼곡하게 작성해야 했다.

하지만 Opus로 돌아온 이제,

CLAUDE.md는 완성 문서가 아니라

“방향을 짚어주는 작은 브리핑”에 가깝다.

AI는 프로젝트 전체 흐름을 읽고

비어 있는 구조를 스스로 채운다.

사용자가 적지 않은 부분까지 유추해

일관성 있는 코드로 재정리한다.

문서 중심 개발에서

대화 중심 개발로 넘어가는 순간이다.


Rails는 그대로지만

개발자의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AI가 코드를 대신 작성한다고 해서

개발자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분명해진다.

나는 더 구조적으로 고민하게 되었고,

모델링은 더 명확해졌으며,

프로토타이핑 속도는 더 빨라졌다.

UI와 백엔드의 흐름도 흔들림 없이 이어진다.

AI가 코드를 써주는 것이 아니라,

AI가 개발자를 더 깊은 사고로 밀어 넣고 있다.

프로그래밍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본질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밤코딩의 결론

4개월의 공백은 나를 뒤처지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다.

6~8월의 바이브코딩은

AI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절이었다.

12월의 바이브코딩은

실제로 서비스를 만들고 다듬는 감각을 정교하게 완성시키는 시대다.

AI는 그동안 조용히 다음 세대로 넘어가 있었고,

나는 돌아오자마자 그 변화를 정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

Rails 개발자로서,

AI 시대의 창업자로서,

밤코딩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실험하는 사람으로서.

이 변화는 아직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이제 막 다음 세대의 개발 방식에 발을 들였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