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브랜딩을 이야기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지점에서 멈춘다.
“아직 보여줄 만큼 잘 만든 게 없어요.”
“조금 더 완성되면 그때 써야죠.”
“지금은 미완성이라 부끄러워요.”
그래서 기록은 늘 뒤로 밀린다.
완성된 뒤에,
정리된 뒤에,
남에게 보여도 될 만큼 잘 됐을 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브랜딩이 잘 되는 개발자들은
항상 ‘완성 이전’을 공개한다.
사람들은 완성품보다
‘같은 고민을 해본 사람’을 신뢰한다
누군가 멋진 결과물을 보여주면
우리는 감탄은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을
신뢰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결과물에는
과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런 글을 보면
사람들은 멈춰서 읽는다.
- “이 구조가 맞는지 계속 고민 중이다”
- “여기서 A와 B 사이에서 갈등했다”
- “이 선택을 했다가, 결국 되돌아왔다”
이건 완성도가 낮아서가 아니다.
사람들이 지금 겪고 있는 고민과
정확히 같은 지점에 있기 때문이다.
공감은 신뢰를 만들고,
신뢰는 브랜드를 만든다.
‘중간 상태’를 공개하는 건
실력을 드러내는 행위다
많은 개발자들이 오해한다.
“미완성을 공개하면
실력이 없어 보이지 않을까?”
사실은 반대다.
중간 상태를 설명할 수 있다는 건
- 왜 이 선택지가 있는지 알고 있고
- 각각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있고
- 판단의 기준을 언어로 풀 수 있다는 뜻이다
이건 실력의 부재가 아니라
사고의 깊이를 드러내는 행위다.
코드를 잘 짜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왜 이렇게 짰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적다.
그리고 브랜딩에서 기억되는 쪽은
항상 후자다.
완성만 공개하면,
항상 ‘뒤늦은 사람’이 된다
완성된 결과물만 공개하는 사람은
늘 이런 패턴에 빠진다.
- 이미 비슷한 글이 많고
- 이미 누군가 더 잘 정리해놨고
- 이미 트렌드는 지나가 있다
그래서 글을 써도
“이미 다 아는 얘기”가 된다.
반대로 고민 중인 과정을 공개하면
항상 현재형이다.
- 지금 겪는 문제
- 지금 막히는 지점
- 지금의 선택
이건 복사할 수 없고,
AI도 대신 만들어줄 수 없다.
잘 되는 개발자들의 공통 패턴
브랜딩이 잘 되는 개발자들을 보면
이런 흐름을 반복한다.
- 문제를 만난다
- 고민한다
- 판단 기준을 정리한다
- 선택한다
- 결과를 본다
- 다시 돌아본다
그리고 이 중
2~4번 구간을 가장 많이 공유한다.
완성은 짧게,
과정은 길게.
이 패턴을 반복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기 시작한다.
“이 사람은 항상 이런 식으로 생각하더라.”
이 문장이 나오면
이미 브랜드는 만들어지고 있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같이 고민하라
많은 개발자 글이
읽히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르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 “이렇게 하면 됩니다”
- “정답은 이겁니다”
- “정리해봤습니다”
이 말투는
거리감을 만든다.
반대로 이렇게 쓰면
사람들이 따라온다.
- “나는 여기서 많이 헷갈렸다”
- “이 선택이 맞는지 아직도 고민 중이다”
- “지금 시점에서는 이렇게 판단했다”
교수보다
동료의 말이 더 오래 남는다.
브랜딩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게 아니라
옆에서 같이 걷는 것이다.
지금부터 이렇게 기록해보자
완성된 글을 쓰려고 하지 말자.
대신 이 질문부터 적어보자.
- 지금 내가 가장 헷갈리는 건 무엇인가
- 왜 이 선택지들이 생겼는가
- 무엇이 나를 망설이게 만드는가
- 지금 시점에서의 임시 결론은 무엇인가
이 네 가지만 적어도
충분하다.
정답일 필요도 없고,
나중에 틀려도 된다.
오히려
나중에 틀린 기록은
신뢰를 더 쌓아준다.
다음 글에서는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쌓인 고민과 과정을
어떤 언어로 풀어내야 사람들에게 남는지를 이야기한다.
기술 설명이 아니라,
삶의 언어로 번역된 기술.
왜 어떤 문장은 기억에 남고,
어떤 문장은 바로 잊히는지.
“기술을 말하지 말고,
경험을 말하라”는 이야기를
다음 글에서 이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