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결과물보다, 고민 중인 과정이 더 강력한 이유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고민 중인 과정이 강력한 이유. 브랜딩은 항상 '완성 이전'을 공개해야 한다. 사람들은 '같은 고민을 해본 사람'을 더 신뢰한다.

bamchi 319

개발자 브랜딩을 이야기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지점에서 멈춘다.

“아직 보여줄 만큼 잘 만든 게 없어요.”

“조금 더 완성되면 그때 써야죠.”

“지금은 미완성이라 부끄러워요.”

그래서 기록은 늘 뒤로 밀린다.

완성된 뒤에,

정리된 뒤에,

남에게 보여도 될 만큼 잘 됐을 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브랜딩이 잘 되는 개발자들은

항상 ‘완성 이전’을 공개한다.


사람들은 완성품보다

‘같은 고민을 해본 사람’을 신뢰한다

누군가 멋진 결과물을 보여주면

우리는 감탄은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을

신뢰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결과물에는

과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런 글을 보면

사람들은 멈춰서 읽는다.

  • “이 구조가 맞는지 계속 고민 중이다”
  • “여기서 A와 B 사이에서 갈등했다”
  • “이 선택을 했다가, 결국 되돌아왔다”

이건 완성도가 낮아서가 아니다.

사람들이 지금 겪고 있는 고민과

정확히 같은 지점에 있기 때문이다.

공감은 신뢰를 만들고,

신뢰는 브랜드를 만든다.


‘중간 상태’를 공개하는 건

실력을 드러내는 행위다

많은 개발자들이 오해한다.

“미완성을 공개하면

실력이 없어 보이지 않을까?”

사실은 반대다.

중간 상태를 설명할 수 있다는 건

- 왜 이 선택지가 있는지 알고 있고

- 각각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있고

- 판단의 기준을 언어로 풀 수 있다는 뜻이다

이건 실력의 부재가 아니라

사고의 깊이를 드러내는 행위다.

코드를 잘 짜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왜 이렇게 짰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적다.

그리고 브랜딩에서 기억되는 쪽은

항상 후자다.


완성만 공개하면,

항상 ‘뒤늦은 사람’이 된다

완성된 결과물만 공개하는 사람은

늘 이런 패턴에 빠진다.

  • 이미 비슷한 글이 많고
  • 이미 누군가 더 잘 정리해놨고
  • 이미 트렌드는 지나가 있다

그래서 글을 써도

“이미 다 아는 얘기”가 된다.

반대로 고민 중인 과정을 공개하면

항상 현재형이다.

  • 지금 겪는 문제
  • 지금 막히는 지점
  • 지금의 선택

이건 복사할 수 없고,

AI도 대신 만들어줄 수 없다.


잘 되는 개발자들의 공통 패턴

브랜딩이 잘 되는 개발자들을 보면

이런 흐름을 반복한다.

  1. 문제를 만난다
  2. 고민한다
  3. 판단 기준을 정리한다
  4. 선택한다
  5. 결과를 본다
  6. 다시 돌아본다

그리고 이 중

2~4번 구간을 가장 많이 공유한다.

완성은 짧게,

과정은 길게.

이 패턴을 반복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기 시작한다.

“이 사람은 항상 이런 식으로 생각하더라.”

이 문장이 나오면

이미 브랜드는 만들어지고 있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같이 고민하라

많은 개발자 글이

읽히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르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 “이렇게 하면 됩니다”
  • “정답은 이겁니다”
  • “정리해봤습니다”

이 말투는

거리감을 만든다.

반대로 이렇게 쓰면

사람들이 따라온다.

  • “나는 여기서 많이 헷갈렸다”
  • “이 선택이 맞는지 아직도 고민 중이다”
  • “지금 시점에서는 이렇게 판단했다”

교수보다

동료의 말이 더 오래 남는다.

브랜딩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게 아니라

옆에서 같이 걷는 것이다.


지금부터 이렇게 기록해보자

완성된 글을 쓰려고 하지 말자.

대신 이 질문부터 적어보자.

  • 지금 내가 가장 헷갈리는 건 무엇인가
  • 왜 이 선택지들이 생겼는가
  • 무엇이 나를 망설이게 만드는가
  • 지금 시점에서의 임시 결론은 무엇인가

이 네 가지만 적어도

충분하다.

정답일 필요도 없고,

나중에 틀려도 된다.

오히려

나중에 틀린 기록은

신뢰를 더 쌓아준다.


다음 글에서는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쌓인 고민과 과정을

어떤 언어로 풀어내야 사람들에게 남는지를 이야기한다.

기술 설명이 아니라,

삶의 언어로 번역된 기술.

왜 어떤 문장은 기억에 남고,

어떤 문장은 바로 잊히는지.

“기술을 말하지 말고,

경험을 말하라”는 이야기를

다음 글에서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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